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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CEO 인터뷰] 창립 60주년 맞은 한글라스…글로벌 유리 기업 '도전장'

2017.03.24

유리 '한우물' 판 장인기업, 한때 중국 저가산에 밀려 영업적자 시련 겪기도

이용성 대표가 '구원투수' 취임 1년 만에 흑자 전환

550억 투자 군산공장 건설 세계 코팅유리 '허브' 도약

 

'세이지 글라스'의 특징을 설명하는 이용성 대표 

 

 

국내 1위 유리제조 업체인 한글라스(옛 한국유리공업)가 25일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하지만 떠들썩한 기념식은 하지 않는다. 전북 군산에 있는 코팅유리 생산공장에서 현장 직원과 가족들을 모아 놓고 조촐한 자축연만 연다.

 

‘아직 갈 길이 멀고 내실을 꾀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이용성 대표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3년 전 흑자로 돌아서긴 했으나 매출은 6000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프리미엄 특수유리에 집중하고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세계적인 유리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를 다질 계획이다.

 

 

◆ 고급 특수유리로 세계시장 공략  

23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만난 이 대표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0% 이상 늘어나는 등 실적이 안정세를 되찾았다”며 “우리가 주력하고 있는 코팅유리는 매년 4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1957년 설립된 한글라스는 한국 최초의 유리회사다. 국내 유리산업의 산 역사로 승승장구했지만 2010년대 들어서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 등 저가 외국산이 밀려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영업적자를 냈다. 일반 건축용 판유리 시장 점유율은 30%대로 떨어졌다. 한국다우코닝 대표를 지낸 이 대표가 2014년 3월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이 대표는 특수유리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눈을 돌렸다. 태양 고도에 따라 스스로 햇빛 유입을 조절해 블라인드가 필요 없는 ‘세이지 글라스’, 불길을 막는 방화유리인 ‘콘트라플램’, 유리 두 장 사이를 금속으로 코팅해 아름다움을 살린 ‘메쉬인레이 글라스’, 결로 현상이 없는 대형 냉장고용 유리 ‘에코비전’ 등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제품을 잇따라 내놨다. 세이지 글라스는 일반 유리보다 10배 이상 비싸다.

 

이 대표는 취임 1년 만에 회사를 흑자로 돌려놨다. 국내 코팅유리 시장에서는 줄곧 1위를 지키고 있다. 코팅유리 비중은 전체 제품의 35%에 달한다. 자신감이 생긴 한글라스는 지난해 말부터 일본과 아랍에미리트(UAE), 싱가포르 등에 고급 코팅유리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 ‘유리 장인기업’ 멈춤 없는 혁신 

이 대표의 과감한 결단은 하나 더 있다. 55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전북 군산에 국내 최대 규모(연산 1000만㎡) 코팅유리 가공공장을 건설했다. 일반 판유리와 코팅유리를 한 곳에서 생산하자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 이 대표는 “규모의 경제를 이뤄 전반적인 경쟁력이 높아졌다”며 “군산 공장과 이곳에 있는 연구소가 세계 코팅유리 개발의 ‘허브’가 되도록 연구개발(R&D)에 더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B2B(기업 간 거래)에 주력해온 한글라스는 2015년 ‘그린 리모델링’ 본사업자로 선정돼 소비자를 직접 찾아가고 있다. 그린 리모델링이란 오래된 건물의 창호를 고단열 창호로 바꿔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면 정부가 인테리어 공사 비용의 일부를 지원해주는 제도다. 그는 “창호의 핵심은 유리”라며 “다른 건자재 업체와 비교할 때 우리의 강점은 유리 분야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한글라스는 60년간 ‘한 우물’만 판 장인기업이지만 안주하지 않고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며 “유리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 ‘주거환경 솔루션’을 제시하는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자료출처: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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